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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이어 검수사까지 매각 차질 예상

경영권 분쟁 이어 검수사까지 매각 차질 예상

Posted February. 27, 20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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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하이마트 회장(65사진) 및 경영진의 내부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25일 하이마트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하이마트 매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를 창업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주도하던 국내 가전 유통시장의 구도를 바꾼 선 회장의 거취에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에 차질 없나=현재 하이마트의 1대 주주는 레미콘 제조업체인 유진그룹이다.

2007년 말 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한 유진그룹은 지난해 12월 하이마트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체인 유진그룹 관계자는 26일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매각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하이마트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터져 재무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까지 제기된 탓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하이마트 인수 가격을 낮추거나 심하면 매각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을 방해하려고 누군가 비리 혐의를 고의로 흘린 것이라는 음모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유진기업(31.34%)을 비롯해 선 회장(17.37%) 에이치아이컨소시엄(5.66%) 아이에이비홀딩스(2.54%) 등이 소유한 지분 59.28%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다음 달 2일 1차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었다.

유진그룹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하이마트를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10월 유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취임한 게 화근이었다. 하이마트는 유진이 인수 당시 경영권을 보장했다고 대응했고 유진은 경영 참여는 최대주주의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회사끼리의 비방전도 이어졌다. 유 회장과 선 회장이 각자대표를 맡기로 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결국 하이마트는 4년 만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

선 회장은 누구=선 회장은 대우전자 국내영업본부장 출신이다. 그는 1999년 재무구조가 악화된 대우그룹이 국내영업본부를 떼어내자 직원들을 설득했고 가전유통업체인 한국신용유통과 합병해 하이마트를 세웠다. 국내 첫 카테고리 킬러(특정 분야에 속하는 브랜드 제품을 모아놓은 매장)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하이마트는 1999년에만 130여 개 매장을 여는 등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국내 가전유통 분야 1위에 올랐다. 2015년까지 매장을 367개(현재 301개)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강유현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