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고한 장거리로켓 발사가 예정대로 진척되고 있음이 위성사진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슨대 한미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north.org는 3일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동식 안테나 차량이 로켓 발사장에서 목격됐고 연료와 산화제 탱크들도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상업용 인공위성회사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달 2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상공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사이트는 지름 2m 크기의 접시 안테나를 탑재한 이동형 차량의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이날 발사대에 설치된 탑재용 크레인이 여러 번 위치를 옮겼고 작업판도 모두 뒤로 젖혀진 상태로 미뤄 로켓 조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VOA는 조지프 버뮤데즈 박사의 말을 인용해 연료를 실은 트럭이 저장소에 연료를 충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실질적인 연료 주입은 로켓이 발사대에 수직으로 조립된 뒤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 방송도 2009년 4월 대포동 2호 발사 사례를 토대로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날짜 12일 전부터 실질적인 발사 준비 작업이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09년 당시 북한은 발사 10일 전부터 로켓을 옮겨와 조립을 시작했으며 발사 7일 전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발사 25분 전에는 고위 인사 차량이 통제탑에 도착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북한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현장에 있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편 필리핀은 북한의 장거리로켓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루손 섬 동부 해역에 1216일 선박과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베니토 라모스 민방위청장이 3일 밝혔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