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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의 언론사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으로 막아야

[사설] 북의 언론사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으로 막아야

Posted April. 24, 20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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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협박이 심상치 않다. 북한은 어제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라는 조직을 동원해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일단 개시되면 모든 쥐새끼 무리들과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 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아일보 KBS MBC YTN이 특별행동의 대상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대상을 지목하고 곧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실제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2년 전 우리 군의 포격훈련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지난 해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3대 세습과 김정은에 대한 평가에 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어제는 이 대통령의 통일교육원 강연과 국방과학연구소의 미사일 사진 공개를 거론하며 협박을 했다. 북한은 20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집회까지 열어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국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겨 북한 주민의 불만을 무마하고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독려하기 위한 전술로 보인다.

북한의 직접적인 남한 언론 협박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북한은 18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을 내세워 동아일보를 비롯한 악질적인 보수언론 매체들을 동원하여 우리의 존엄 높은 영상모습까지 날조했다며 특별행동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동아일보가 15일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의 입 모양을 분석해 측근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지난달에는 북한 기자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의 무자비한 복수전은 역도패당의 더러운 모략 나발통들을 단매에 묵사발 낼 것이라며 물리적 조준경 안에는 청와대뿐 아니라 매문가()들이 둥지를 튼 서울 종로구와 중구, 영등포구도 들어있다고 협박했다. 종로구와 중구에는 주요 신문사들이, 영등포구에는 방송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언론이 누리는 언론자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북한의 저열한 협박 공세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론사에 대한 사이버테러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언론사의 보안대책 강화가 필요하지만 민간단체의 역량으로 북한의 국가테러를 막기는 어렵다. 정부의 대()테러기능을 동원해 민주주의의 보루인 언론사를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