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퀄컴, 파나소닉 등 전자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사의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이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44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22개국에서 8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창조경제, 국민행복,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제로 10일까지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98인치, 85인치 UHD TV를 부스 맨 앞에 설치했다.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삼성 UHD TV와 함께하는 멸종위기 동물전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신비로운 밀림 속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55인치 3차원(3D)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49개를 이어 붙인 초대형 화면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일체형PC 등의 라인업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LFD 8대를 연결한 세계 최소 베젤(테두리) 3.6mm의 비디오 월을 공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부품업체들도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기는 한 번에 3대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LG이노텍은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과 휘어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모듈 등을 전시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고객회사(삼성전자)와 협력해 잘 진행하고 있다며 곧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오후 열린 크리에이티브 퓨처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스마트기기가 가져온 제4의 물결을 중심으로 글로벌 ICT의 미래를 전망했다. 홍 사장은 제4의 물결은 스마트폰이 주도했지만 스마트TV와 스마트홈, 스마트카의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상 속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기기 간에 정보를 교신하는 사물 인터넷 시대가 되면 ICT 시장에 아주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전제품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임우선 기자정지영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