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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2시간 지나서야 대통령에게 보고

Posted June. 23, 201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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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동부전선 육군 일반전방소초(GOP) 총기사고를 사건 발생 2시간여가 지난 뒤에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각 보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김관진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은 21일 오후 10시 반 박 대통령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2시간 15분이 지나서야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총기 사고는 21일 오후 8시 15분경 발생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 있었다. 위성전화 등을 통해 보고가 가능했지만 즉각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은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만큼의 긴급 사안은 아니었다며 남북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 것도 아니었고, 박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보고를 받더라도 당장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20분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고, 10여 분 뒤 김 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군은 오후 10시 40분경 사고 경위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국민적 불안과 관심 등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월호 침몰 참사 당시에도 해경 등 담당 기관들이 박 대통령에게 정확한 보고를 지체하다가 상황이 악화돼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이 발생한 지 두 달여밖에 안 됐지만 또다시 보고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국방위원회가 열리면 보고 문제를 철저하게 따지겠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