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피격 사건에 러시아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천명하고 나섰다. 누가 미사일을 쏘았느냐는 진실공방이 점차 서방 대 러시아의 대결 구도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CNN CBS 폭스뉴스 등 5개 미국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강력한 추가 제재를 공언했다. 이어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도 이날 오전 3자 전화회의를 열어 대러 제재에 합의했다. EU의 대러 경제제재는 이르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오후 3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4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격추 사건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조사에 모든 국가들이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