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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2승 17세 리디아 고, 최연소 상금 100만달러 돌파

LPGA 시즌 2승 17세 리디아 고, 최연소 상금 100만달러 돌파

Posted July. 22, 201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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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가는 길 위에 골프 역사가 새롭게 써지고 있다. 골프 천재로 불리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7). 그는 21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전날까지 2타 차 5위였지만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 21만 달러(약 2억1600만 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LPGA투어 사상 최연소인 17세 2개월 26일의 나이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3000만 원)를 돌파해 106만 달러(상금 랭킹 3위)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렉시 톰프슨(미국)이 갖고 있던 18세 7개월 5일이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엄마 계좌로 입금될 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건 아니다. 엄마에게 1언더파에 10달러씩 용돈을 받기로 했다. 14언더파를 쳤으니 150달러를 받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다른 친구들처럼 나 역시 용돈 받으면 즐겁다. 전자제품 구입에 관심이 많다. 컴퓨터를 많이 해 눈도 나빠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필드에서는 냉철한 리디아 고도 코스 밖에서는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승부사 기질은 이번 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리디아 고는 공동 선두로 맞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2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집 근처 골프장의 파3홀에서 화이트, 블루, 블랙티에서 각각 30개의 볼을 치며 익혔던 거리감은 정확했다. 1타 차 2위였던 유소연이 마지막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리가 확정됐다.

LPGA투어와 유럽투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는 2012년과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을 2연패했다.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이전에 이미 프로대회 4승을 거둔 뒤 올 시즌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통산 2승을 올렸다. 프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예선 탈락이 없을 만큼 꾸준하고 안정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그는 세계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는 골프 입문 48일째 되는 날 첫 라운드에서 130타를 쳤다. 여섯 살 때 온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고길흥 씨의 독창적인 지도법으로 실력을 키웠다. 어머니 현봉숙 씨는 딸의 캐디를 맡기도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