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이 일본 나가사키() 현 쓰시마() 시의 한 절에서 불상을 훔친 혐의로 24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2012년 10월 한국인이 쓰시마의 한 사찰에서 불상 2개를 훔쳐 한국으로 들여온 사건으로 한일 간 외교 문제가 일어나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25일 후쿠오카() 총영사관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쓰시마미나미() 경찰서는 쓰시마 시 미쓰시마() 정에 있는 사찰인 바이린()사에서 불상 1점을 훔친 혐의로 김모 씨(70) 등 4070대 한국 국적 남성 4명을 24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교도통신은 김 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한국 사찰의 주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이 훔친 불상은 구리로 만들어진 높이 약 11cm의 탄생불로 9세기 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쓰시마 시는 이 불상을 유형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도난 사건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2년 전 발생한 불상 도난 사건과 관련해 한국 측에 반환을 위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영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