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남자부 챔피언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27)가 한국 귀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에루페의 감독이자 국내 대리인을 맡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9일 충남체육회와 8일 계약했고 출입국관리소에서 외국인 등록 번호를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에루페는 3월 15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 11초로 우승한 뒤 한국 귀화 의사를 밝혔다.
본보 3월 16일자 A1면 참조
예술흥행비자(E6)를 받은 에루페는 다음 주초 입국해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함께 귀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체육회는 에루페의 귀화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육상연맹의 의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동진 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에루페의 귀화가 한국 마라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에루페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시켜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와 이봉주(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이후 끊긴 메달 사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에루페의 귀화를 결정하면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가 귀화를 최종 심의하게 된다. 에루페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1년 뒤부터 한국 대표로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