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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5년만에 중시장 다 시 '노크'

Posted September. 07,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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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국 본토에서 철수했던 구글이 5년 만에 다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구글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앱(응용 소프트웨어)과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중국용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앱 장터)를 중국 본토에서 새로 출범시키기 위해 1년 넘게 중국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 구글은 이들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중국 전용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중국시장에 선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가 몇 주 안에 구글의 넥서스 브랜드 이름으로 새로운 미국 시장용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 단말기가 중국에서 시판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해커들이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G메일(구글의 메일 서비스)을 해킹한데 이어 구글 사이트 검색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이 심해지자 중국 사업장을 접고 홍콩으로 철수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고 구글의 경쟁사인 애플이 중국시장의 선두로 올라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시스템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지만 중국 내에선 사용할 수 없다. 이 틈을 노리고 샤오미()와 원플러스 같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며 경쟁 업체로 떠올랐다. 여기에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같은 업체들이 새로운 앱을 개발해 구글의 아성을 허물어 가자 중국 재진입을 결정한 것이다.

구글 경영진의 변화도 한몫했다. 옛 소련 출신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깊은 반감으로 중국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왔던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가 올해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사장이 되면서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 대신 지난해 중국시장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던 순다르 피차이 당시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장기적으로 구글은 인터넷 검색 및 G메일 서비스의 재개도 희망한다. 하지만 이 부문은 앱 스토어 승인보다 더 민감하다. 중국 정부의 이용자 데이터 축적과 검열 요구에 사실상 무릎을 꿇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폰의 중국 입성이 이뤄지면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대한 빗장을 풀 것을 요구하는 압력도 거세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