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공단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15일 경남 거창군(114km), 16일 산청군(100km), 17일 함양군(103km)에서 열린다. 사이클 국제 도로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하루에 150km 안팎을 달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동호인들에게는 만만찮은 거리다.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와 함께 열리던 스페셜 대회는 2013년부터 분리돼 열리면서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2013년 전남, 2014년 제주, 2015년에는 충남 일대에서 열렸고, 올해는 경남 일대를 누빈다.
매년 전국에서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100개가 넘는 사이클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TDK 스페셜은 대한자전거연맹(회장 구자열)이 UCI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유일한 대회다.
대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 자격은 엄격히 제한된다. 자전거연맹이 2013년부터 시작한 ‘마스터스 사이클링 투어(MCT)’ 대회에서 그해 쌓은 포인트가 전체 300위 안에 포함되는 동호인만 TDK 스페셜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개 팀이 늘어 총 25개 팀이 출전한다. 각 팀은 최소 4명에서 6명까지로 구성되는데, 6명이 출전하는 팀이 대부분이다.
대회 심판부장을 맡은 장은기 대한자전거연맹 심판이사는 “다른 대회는 로컬 룰에 따라 진행되지만 TDK 스페셜은 국제대회와 같은 수준으로 운영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이벤트 대회가 아닌 데다 실력을 검증받고 싶어 하는 동호인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경기력은 ‘준프로급’ 이상”이라고 말했다.
시상 부문은 엘리트 국제대회인 TDK와 같다. 각 구간마다 개인 1위, 산악왕, 스프린트왕, 베스트 영 라이더와 단체 1위 팀을 가리고, 세 구간의 합계로 개인종합 우승자와 단체우승 팀을 선정한다. 출전자들은 사흘 동안 5곳의 산악구간을 거쳐야 한다. 거창 구간만 산악구간이 1곳이지만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첫날부터 쉽지 않은 레이스가 예상된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각 구간 경기는 투르 드 코리아 홈페이지(www.tourdekorea.or.kr)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