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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격용 핵잠수함, 진해에 배치

Posted December. 10, 2016 06:49   

Updated December. 10, 20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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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추진잠수함(SSN)인 루이빌(6300t)이 8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초래된 한국의 비상 정국을 노린 북한의 대남도발을 억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루이빌은 방한 기간 한국 해군과 연합 대잠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군사교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루이빌의 한국 전진배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작전 차원의 정례적 방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의 정국 혼란을 틈탄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군 소식통은 “한미 군 당국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서북도서 인근 방어대 등을 시찰하면서 대남협박을 쏟아낸 데 주목하고 있다”며 “(루이빌의 한국 배치는) 김정은에게 절대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대북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정권수립일(9월 9일)을 전후로 김정은의 대남도발 위협이 고조되자 괌 앤더슨 기지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편대를 잇달아 한국으로 출격시켜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그 이후 공격 핵추진잠수함을 한국에 배치한 것은 처음이다.

 13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루이빌은 2500km 밖에서 핵심 표적을 2, 3m 오차로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잠대지(潛對地) 토마호크 미사일 수십 기를 비롯해 잠대함 하푼 미사일과 MK48 중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루이빌이 남해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면 평양 주석궁의 김정은 집무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며 “북한으로선 루이빌의 한국 배치만으로 큰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루이빌은 1991년 걸프전(사막의 폭풍작전)과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미 본토에서 약 1만4000km 떨어진 홍해에 배치돼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라크의 통신망과 방공망, 후세인 궁 등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한편 미군 당국은 박 대통령 탄핵 사태와 상관없이 강력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국지도발 등에 나설 경우 핵폭격기와 항모전단 등 미 전략무기를 한국에 신속 배치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