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공교육 강조하던 오바마, 딸들은 年3500만원 사립학교 보내

공교육 강조하던 오바마, 딸들은 年3500만원 사립학교 보내

Posted December. 31, 2016 07:13   

Updated December. 31, 2016 07:42

中文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은 2009년 워싱턴으로 이사한 뒤 ‘시드웰프렌즈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첫째 말리아(18)는 올해 이 학교를 졸업했지만 둘째 사샤(15)는 재학 중이라 오바마 부부는 다음 달 퇴임한 뒤에도 워싱턴에 머물기로 했다.

 1883년 설립된 시드웰프렌즈스쿨은 ‘워싱턴의 하버드’로 불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손자 등 정·재계 거물의 자녀들이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갖춘 이곳을 다녔다. 1년 수업료가 2만9442달러(약 3500만 원)나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가 저울질했던 또 다른 학교 후보는 1945년 개교해 워싱턴에서 처음 흑백 통합을 시도했던 조지타운데이스쿨과 1911년 국제학교로 설립된 마렛스쿨이었다.

 오바마 부부는 딸들의 의견을 존중해 백악관과 가까운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를 선택했지만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오바마는 대선 유세 때 공교육의 우수함과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었다.

 두 딸은 워싱턴으로 오기 전 시카고에서도 사립학교인 시카고대부설 초등학교에 다녔다. 안 덩컨 전 교육장관을 배출한 곳으로 유독 방송인, 언론인, 영화인이 많이 나온 학교로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교육 영향인지 말리아의 꿈은 영화제작자다.

 말리아는 1년간 쉬는 ‘갭이어’를 보낸 뒤 내년 가을 하버드대에 진학한다. 오바마 부부도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NYT는 말리아의 대학 선택에 대해 “부모의 끊임없는 충고를 뒤집는 일종의 반항”이라고 해석했다. 부모가 간판을 보지 말고 대학을 택하라고 여러 차례 조언했는데도 말리아가 명문 중의 명문인 하버드대를 골랐다.

 말리아의 하버드 고집은 미셸의 어린 시절을 닮았다. 미셸은 최근 ‘세븐틴 매거진’ 인터뷰에서 “내가 대학에 지원할 때 주변 사람들은 ‘글쎄, 프린스턴대는 너에겐 좀 높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내 실력을 의문시하는 사람들은 내게 자극을 줬다”고 회고했다. ‘오기’를 부린 미셸은 프린스턴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