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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부대의 우상’ 김자영 부활…박인비 꺾고 ‘매치퀸’ 등극

‘넥타이 부대의 우상’ 김자영 부활…박인비 꺾고 ‘매치퀸’ 등극

Posted May. 22, 2017 07:22   

Updated May. 22, 20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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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아저씨 팬을 수천 명씩 몰고 다니던 김자영(26)은 ‘넥타이 부대’의 우상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침묵을 지키며 잊혀진 존재가 됐던 김자영이 다시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김자영의 부활 앞에 ‘골프 여제’ 박인비(29)의 생애 첫 국내 무대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자영은 21일 강원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인비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었다. 2012년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던 김자영은 그 후 5년 동안 무관에 그치다 1743일 만에 통산 네 번째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쏟았다. 우승 상금은 1억7500만 원이다. 박인비는 KLPGA투어 대회에 통산 18번 출전해 우승 없이 6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자영은 이날 오전 준결승까지 6라운드 동안 106홀을 돌았으며, 박인비는 100홀을 소화한 뒤 결승에 올랐다. 강행군에 때 이른 더위까지 찾아와 박인비는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경기 막판 샷이 흔들린 반면 김자영은 안정된 퍼트로 승기를 잡았다. 12번홀에서 김자영은 이글을 낚아 버디를 잡은 박인비에 3홀 차까지 달아났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자영은 ‘얼음 공주’라는 별명과 함께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듬해 스폰서 계약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한 뒤 장기 슬럼프에 허덕였다. 지난해 상금 랭킹 57위로 밀려 60위까지 주는 이듬해 시드를 놓칠 뻔했던 그는 지난주 NH농협대회를 2위로 마치며 재기를 알렸다. 김자영은 “부진이 오래되면서 ‘김자영은 이제 끝났다’는 얘기에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남에게 보여주려는 골프에서 벗어나 내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체력을 길렀고, 퍼팅 감각도 좋아져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김자영에게 연장 끝에 패한 김해림은 3, 4위전에서 이승현을 3홀 차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