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신차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최 사장은 9일 신차 ‘렉스턴 스포츠’ 공개 발표회에서 국내외 마케팅 전략을 밝혔다.
새해 들어 3일 쌍용차는 5년 만에 외부 디자인을 바꾼 ‘2018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였다.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스턴 스포츠를 또 내놓은 것이다.
최 사장은 렉스턴 스포츠를 소개하며 “매달 2500대씩, 올 한 해 3만 대를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2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사전 예약 기간에 약 2500대가 팔렸다. 최 사장은 움츠러든 자동차 시장을 걱정하면서도 “올해 내수 판매량 12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쌍용차가 기록한 내수 판매 실적(10만6677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어 최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한 한국GM(13만2377대)을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은 이날 해외 마케팅 전략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기존 공략 시장이었던 유럽은 물론이고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중점적으로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중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 러시아뿐만 아니라 인도 시장을 특히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렉스턴 스포츠 해외 2만 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대형 SUV인 ‘G4렉스턴’을 하반기 인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쌍용차의 숙원인 미국 시장 진출 의지도 밝혔다.
최 사장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픈형 덱(트렁크가 외부로 드러나 있는 모양)과 국내 최고 수준의 견인 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렉스턴 스포츠는 트렁크(덱)용량이 1011L다. 동급 SUV 차량들의 트렁크 용량이 500∼800L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최 사장은 “원래 300만 원 정도 높게 가격을 책정했으나 고객 눈높이에 맞춰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2350만∼3090만 원으로 정해졌다. 이달 9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고 3월부터 해외 판매를 시작한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