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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 넣는다

Posted May. 15, 2018 07:45   

Updated May. 15, 20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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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뱃갑에 들어가는 흡연 경고 그림과 문구가 12월 전면 교체된다. 경각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고 그림은 더 강해지고 문구는 수치로 구체화됐다. 또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과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경고 그림이 의무적으로 들어간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담뱃갑에 새롭게 들어갈 흡연 경고 그림 및 문구 시안 12종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일반 담뱃갑에 부착된 10종의 경고 그림이 모두 바뀐다. 이처럼 그림을 교체하는 것은 동일한 경고 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흡연자에게 익숙함과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새 경고 그림과 문구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중풍 등 흡연으로 유발되는 질환의 위험성을 구체적 수치와 사진으로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 경고 그림은 폐암 수술 장면과 함께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란 문구가 적혀 있다. 반면 새 경고 그림은 폐암으로 인해 적출된 검붉은 폐 모습과 함께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란 문구로 바뀐다.

 간접 흡연과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등 질환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 경고 그림은 강도를 한층 높였다.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 그림의 경우 현재 아빠와 엄마, 딸 중 아빠의 얼굴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지만 새 그림은 흡연자의 영정사진 앞에서 가족이 오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코스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담뱃잎을 증기로 찌는 방식)와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도 2종의 경고 그림이 새롭게 들어간다. 현재는 전자담배에 ‘흑백 주사기’ 그림만 그려져 있다. 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흡연으로 생긴 암 덩어리 모습이,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쇠사슬에 목이 묶인 흡연자 모습(사진)이 담긴다.

 국내 남성 흡연율은 40.7%(201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3.0%)보다 훨씬 높다. 이에 국내에선 2016년 12월 담뱃갑 경고 그림을 도입했다. 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경고 그림 표기 면적을 현재의 30%에서 선진국 수준인 65% 이상으로 넓히는 방안과 담뱃갑 디자인을 일원화하는 무광고 포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