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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시대

Posted May. 24, 2018 07:23   

Updated May. 24, 20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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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보이루“” 요즘 10“20대 사이에서 이 말을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듣는다. 초등학생들은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대신 ‘보이루(보겸+하이루)’를 외칠 정도다. 23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221만 명을 넘긴 크리에이터 ‘보겸’은 TV보다 스마트폰이 가까운 젊은 세대에게 어느 유명인 못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젊은이들이 믿지 못할 일을 겪거나 놀랐을 때 쓰는 “이거 실화냐?”도 보겸이 퍼뜨린 유행어다.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부쩍 주목받고 있다. ‘영향’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인플루언스(influence)’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이 결합된 신조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뜻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소설가 이외수 등 유명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1세대 인플루언서였다면 보겸 대도서관 도티 등 요즘 인플루언서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글이 아닌 동영상을 매개로 대중 속에서 자라났다.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잡기에 나섰다. 기업이 파워블로거에서 인플루언서로 방향을 튼 이유는 이들의 팔로워가 더 젊고 유행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포니, 이사배 등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동영상 한 편으로 많게는 수 천만 원을 번다고 한다. 한 화장품 쇼핑몰이 이사배의 추천 제품으로 구성한 ‘이사배 박스(2만9900원)’는 출시 5분 만에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IT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인플루언서는 대중성과 다양성이라는 시대의 욕구를 채우며 사실상 ‘1인 매체’로 자리 잡았다. 학력 경제력과 무관한 인플루언서의 성공은 청년에게 새로운 희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인플루언서는 욕설과 공개비방을 마치 트렌드인양 호도하며 사회적 가치를 부정한다. 가상공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1인 매체를 일일이 규제할 수는 없지만 주 시청자인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