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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살리려는 김정은의 SOS

Posted May. 28, 2018 08:07   

Updated May. 28, 20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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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예고 없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 취소를 발표하자 김정은이 회담 재개를 위해 문 대통령에게 ‘원포인트 회담’이라는 SOS를 요청해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한 것. 최고조에 달했던 북-미 간 신경전으로 출렁였던 비핵화 협상이 극적으로 재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김정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번 회담은 김정은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25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다음 날이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게 위임한 담화문에서 몸을 낮추며 미국과의 대화를 요청한 데 이어 곧바로 문 대통령에게 깜짝회담을 제안하면서까지 회담 재개 의지를 밝힌 것.

 김정은은 26일 문 대통령과 만난 직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결과도 만들고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듣고), 북남관계 문제도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6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조미 수뇌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북-미 정상회담 날짜를 6월 12일로 확정해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신속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보상하겠다는 ‘트럼프 모델’과 관련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 간 상호 불가침 약속과 평화협정 체결 등 여러 방안은 비핵화 추진에 대한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지고 북한이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이행한 다음에 검토가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