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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5만3000명 K팝 환호... 美‘제트세대’ 사로잡다

뉴욕 5만3000명 K팝 환호... 美‘제트세대’ 사로잡다

Posted June. 26, 2018 08:06   

Updated June. 26, 20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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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보이즈 다운♬ 와∼.”

 23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저지주 뉴욕 프루덴셜센터 공연장. 한류 축제인 ‘K콘(CON)’ 무대에 K팝 그룹 레드벨벳이 오르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멤버들이 영어로 번안한 히트곡 ‘배드 보이’를 이날 처음 선보이자, 객석은 다시 뜨거워졌다. ‘한국의 백스트리트보이즈’라는 평가를 들었던 그룹 슈퍼주니어는 ‘쏘리 쏘리’ ‘미스터 심플’ 등 히트곡 메들리로 객석을 달궜다.

 공연이 없는 낮엔 K팝 댄스를 배우는 프로그램,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이나 K뷰티 화장품 체험, 한국 문화토론 등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CJ E&M 측은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케이콘 행사에 5만3000명의 관객이 모였다”고 밝혔다.

 K콘은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 미국에서만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코첼라(Coachella)와 함께 ‘2018년 미국에서 꼭 가봐야 할 음악 페스티벌’에 꼽히기도 했다.

 K콘을 계기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지 6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K팝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행사 전날 “방탄소년단(BTS)이 5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을 때 K팝이 다시 미국 주류 음악계를 향한 진지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K콘 행사에 등장하는 헤이즈 EXID 슈퍼주니어 워너원 레드벨벳 등 K팝 스타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디지털기업들까지 K콘에 가세했다. K콘 관객의 70%는 24세 이하의 ‘제트(Z)세대이기 때문이다. 제트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뮤직은 K콘 공연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K콘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신설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텀블러와 콰이는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K콘 티켓을 주는 경품 이벤트를 열었다. 미국 유력 연예매체 빌보드는 K콘 현장 영상과 K팝 스타와의 대화를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