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주최사인 이상네트웍스와 전시 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인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전시 노하우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네트웍스는 킨텍스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최근 인도 정부가 뉴델리 드와르카 지역에 건립 예정인 인도국제컨벤션전시센터(IICC)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2020년부터 20년간 총괄 운영을 맡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현지 사업을 위해 이상네트웍스와 킨텍스는 최근 인도 현지 합작법인인 ‘킨텍스 컨벤션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했다. 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전시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이른바 ‘전시 선진국’에서 온 유력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컨소시엄이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 인도에 부는 ‘전시 한류’
IICC는 국내 최대 전시장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 면적의 약 3배인 총 30만 m² 규모로 건립된다. 이는 중국,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인도 정부는 이곳을 전시·컨벤션 시설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 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 전시·컨벤션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 1단계 완공 후 202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단계 착공은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IICC는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과 1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전시장이 건립되면 단지 내 연결된 지하철, 철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외국 기업과 쇼핑몰 등이 밀집한 도시인 구르가온으로 가는 접근성이 개선된다. 최근에는 델리에서 뭄바이까지 화물 전용 철도를 연결하는 델리∼뭄바이 산업회랑(DMIC)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IICC 인근에 첨단 정보기술(IT) 밸리 및 각종 산업 클러스터를 비롯해 해외 공관과 대사관, 골프단지 등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7위의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 급부상 중”이라며 “특히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델리∼뭄바이 산업회랑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 지역 일대의 전시·컨벤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기업 서남아시아 진출 돕는 전략기지로
전시 주최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이상네트웍스는 건축, 생활용품, 의료용품, 반려동물, 육아,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 경험을 살려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불고 있는 한류를 겨냥해 건축, IT, 리빙, 음식 분야에 대한 한류 산업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대 전시시설 운영사업자인 킨텍스 또한 선진화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및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IICC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 창출을 자신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전시장 임대료가 한국 전시장 임대료보다 높은 편이어서 전시장 운영을 통한 매출 확보도 유리하다.
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IICC 건립을 계기로 13억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무역박람회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IICC가 국내 기업들의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 해외 전략기지이자 국내 전시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희진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