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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머신’ 추신수, ‘좌타자 킬러’도 넘다

‘출루머신’ 추신수, ‘좌타자 킬러’도 넘다

Posted July. 19, 2018 08:34   

Updated July. 19, 20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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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36·텍사스)의 출루 본능은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추신수는 18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로 1득점을 기록했다. 51경기 연속 출루로 전반기를 마감한 쾌조의 컨디션을 계속 이어갔다.

 8회초 시작과 함께 넬슨 크루스(시애틀)의 교체선수로 타석에 선 추신수는 조시 헤이더(밀워키)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속 156km(97마일)의 빠른 공을 밀어 쳐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추신수와의 첫 승부부터 흔들린 헤이더는 조지 스프링어(휴스턴)에게 안타를 맞은 뒤 진 세구라(시애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8회까지 2-2로 팽팽했던 승부의 추도 AL 올스타(5-2)로 기울기 시작했다.

 왼손 투수인 헤이더는 스리쿼터 투구 폼으로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까다로운 투수다. 전반기 31경기에 출전해 48이닝 동안 삼진 89개를 잡은 ‘삼진기계’. 4월 30일에는 2와 3분의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8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선보였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올 시즌 53타수서 34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3안타만 허용했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왼쪽 타석에 선 ‘출루머신’ 추신수를 막지 못했다.

 AL 올스타는 5-5로 맞선 10회초 앨릭스 브레그먼(휴스턴), 스프링어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8-6 승리를 거두고 6년 연속 웃었다. 9회말 동점을 내주지 않았다면 결승 득점을 기록할 뻔한 추신수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추신수는 “매 이닝 최고 투수와 타자를 만났다. 그들과 이야기하고 배우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세 번째 MLB 올스타인 추신수는 올스타전서 고개 숙인 과거 선배들과 달랐다. 한국인 최초 MLB 올스타 박찬호(LA)는 2001년 NL 올스타로 출전해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첫 타자로 상대한 ‘철의 사나이’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에게 맞은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이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의 한일 대결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2002년 전반기에만 22세이브를 기록한 ‘최고 마무리’ 김병현도 올스타전 무대서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NL 올스타가 5-3으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3연속 안타를 맞아 5-6 역전을 내줬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패전은 면했다. 2005년 본게임이 아닌 홈런더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 최희섭(LA)은 5위를 기록(5개)해 4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올스타전에서는 양 팀 통틀어 10개(양 팀 각각 5개)의 홈런이 터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기록은 1951, 1954, 1971년 올스타전에서 기록된 6개. 최우수선수(MVP)는 10회초 6-5로 앞서는 결승 홈런을 친 브레그먼에게 돌아갔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