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음 달 ‘9·9절’ 열병식 규모가 2월 건군절 70주년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38노스는 9·9절 열병식 준비가 한창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12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번 열병식이 2월 건군절 열병식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무인항공기(UAV) 발사대, 전차, 대포 등 열병식에 동원될 대형 무기를 가리기 위한 가림막의 숫자가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 일부 가림막 앞에서는 전차, 대포 등 무기 10여 개가 포착됐다.
미림비행장 인근에는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병력 수송용으로 보이는 500여 대의 트럭이 있었다. 미림 헬리콥터 이착륙장에는 숙소용 텐트들이 늘어선 ‘텐트촌’이 생겼다. 김일성 광장을 재현해 놓은 비행장 내 연습장에서는 행진을 비롯한 열병식 연습이 한창인 6개의 병력 무리가 보이기도 했다.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에서는 탄도미사일이나 UAV의 모습이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지 않고 생중계도 생략하며 ‘수위 조절’을 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