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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들 SNS 성희롱 논란

Posted December. 14, 2018 07:38   

Updated December. 14,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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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희롱이 너무 심한 것 같다. 그런 글을 보면 하루를 다 망친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치어리더 황다건(18)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과 성희롱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적은 높은 수위의 성희롱 게시글이 들어 있었다. 황다건은 “치어리더는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대가가 이런 것인가”라며 “댓글 창은 더러워서 못 보겠고 (성)관계 묘사부터 사진, 영상 등을 다양하게 보내는데 제발 좀…”이라고 덧붙였다. 동료 치어리더 심혜성(18)은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안긴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프로야구 롯데 치어리더인 박기량(27)도 과거 방송에서 “기업 운동회에 참여했다가 아버지뻘 관중이 ‘술 한잔 따라보라’며 유흥업소 여종업원 취급을 했다”고 밝혔다. 또 야구장 관중에 대해 “밑에서 카메라로 찍는 분들도 있다. 변태처럼 눈이 풀려서 춤추는 대로 비틀어가며 찍기도 한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올해 미국에서는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전직 치어리더들이 구단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구단이 치어리더들을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왔지만 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치어리더들의 성희롱 피해 고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치어리더를 없애자는 주장이 등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치어리더 성희롱과 관련해 스포츠 경기에서 치어리더를 없애 달라”는 글이 올라와 13일 현재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협의회 대표는 “성희롱이 발생했다고 해서 (치어리더) 직군을 없애자는 주장은 사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여직원을 뽑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성희롱을 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고 치어리더가 하나의 전문적인 직군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