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호주오픈 나오미 결승진출

Posted January. 25, 2019 08:04   

Updated January. 25, 2019 08:04

中文

 매치포인트를 남겨둔 오사카 나오미(22·일본)의 시속 185km짜리 강력한 서브가 센터라인에 꽂혔다. 서브에이스를 확신한 오사카는 환호했지만 상대 코트에 있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는 폴트 같다며 챌린지를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사카의 서브는 라인에 살짝 걸친 것으로 나왔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오사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세계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오사카가 지난해 US오픈(우승)에 이어 2회 연속 메이저 테니스대회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4위 오사카는 24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8위 플리스코바를 1시간 53분 만에 2-1(6-2, 4-6, 6-4)로 눌렀다. 이로써 오사카는 26일 결승에서 세계 6위 페트라 크비토바(체코)와 메이저 2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크비토바는 4강전에서 세계 35위 대니엘 콜린스(미국)의 돌풍을 2-0(7-6, 6-0)으로 잠재웠다.

 오사카와 크비토바의 대결에서 승자는 대회 우승 트로피뿐만 아니라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차지하게 돼 두 토끼 사냥이 더욱 뜨겁게 됐다.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선수로는 사상 첫 호주오픈 결승 무대를 밟은 오사카는 이날 최고 시속 191km에 이르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에서 15-3으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인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챔피언이 된 뒤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왼손잡이 크비토바는 2014년 윔블던 우승 이후 4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크비토바는 2011년에도 윔블던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크비토바는 2016년 12월 체코 자탁에서 한 남성의 습격을 받고 왼손을 크게 다쳐 선수 생명을 마감할 위기를 맞았다. 라켓을 잡는 왼손 신경까지 손상돼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2017년 5월 프랑스오픈을 통해 복귀한 뒤 재기에 성공했다. 크비토바는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을지조차 몰랐다.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여정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