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20·삼성생명)이 처음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안재현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4강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28)에게 3-4(11-8, 7-11, 11-3, 4-11, 9-11, 11-2, 5-11)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재현은 김택수 대표팀 감독이 21세이던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선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57위 안재현은 1회전부터 세계 14위인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한 뒤 32강에서는 다니엘 하베손(29위·오스트리아)을, 16강에서는 세계 4위인 일본의 10대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16)까지 격파하는 강호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8강에서는 한국 탁구의 간판 장우진(10위·미래에셋대우)까지 4-3으로 꺾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