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들이 페루 정부로부터 친체로 신공항의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을 수주했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던 공항 건설 PMO 사업을 국내 기업이 따낸 첫 사례다.
국토교통부는 24일(현지 시간) 페루 정부와 국내 기업 4곳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을 시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방문객이 빠르게 급증하자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노후 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건설을 추진해왔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페루 ‘정부 간 수출 계약(G2G)’으로 진행됐다. 해외 인프라 분야에서 정부 간 수출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페루 정부를 대신해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신공항은 페루의 유명 관광지인 마추픽추에서 50km가량 떨어진 곳에 연간 여객 수용 능력 500만 명 규모로 지어진다.
컨소시엄 지분이 42%로 가장 많은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PMO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국내 기업도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태병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앞으로도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 건설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 간 계약으로 입찰이 예상되는 폴란드 신공항 건설·운영 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