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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우디 사막에 엔터테인먼트 복한단지 조성

삼성, 사우디 사막에 엔터테인먼트 복한단지 조성

Posted October. 30, 2019 07:32   

Updated October. 30, 20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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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개발프로젝트인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합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올해 들어서만 3차례 만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중동 경영에 공들인 것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9, 30일(현지 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턴 호텔에서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키디야 조성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현재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을 대신해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리야드 남서 방향 자동차로 약 40분(45km) 거리에 있는 사막지대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단지 규모는 334km²로 서울시(약 605km²)의 절반 이상이다. 사우디 정부는 건설 비용 80억 달러(약 9조3500억 원)를 투입해 2022년 1차 완공, 2030년 최종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매년 1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2만5000여 명의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단지는 리조트를 중심으로 5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에는 호텔과 야외 오락 시설, 모터스포츠 경기장, 스피드 파크, 실내 스키장 등이 들어선다. 특히 북서쪽 지역은 에코존으로 설계해 자연과 야생동물 체험장, 골프장 등이 포함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사우디 등 중동 최고위층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해왔다.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5대 그룹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주관했다.

 9월 추석 연휴에도 이 부회장은 5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최고위층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동은 신뢰가 축적되기 전까지는 사업 진척이 무척 더디지만 일단 신뢰가 쌓이면 성과로 이어진다”며 “삼성과 사우디의 협력분야는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 · 유근형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