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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4개월 세계 순회 ‘대미’

Posted October. 30, 2019 07:33   

Updated October. 30, 20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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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이 29일 저녁 서울 콘서트로 1년 2개월 동안의 세계 순회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세계 정상급 티켓 파워를 지닌 팝스타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시작한 ‘LOVE YOURSELF’ 투어는 14개국 24개 도시에서 62회 공연을 열어 연인원 약 206만 명을 동원했다. 방탄소년단의 지난번 월드투어인 ‘윙스 투어’(2017년·19개 도시, 40회 공연)가 5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4배에 달하는 수치다.

 5∼6월 북미, 유럽, 남미 공연은 빌보드의 월간 박스스코어, 폴스타 등 공연 산업계 매출을 정리하는 미국의 주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폴스타는 6월 당시 방탄소년단의 열두 차례 공연 입장권 매출액만 합쳐도 약 7800만 달러(908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빅히트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 투어의 전체 매출액이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 공연장 주변이나 투어 티켓 판매 뿐 아니라 투어 도시에 연 팝업스토어에서 방탄소년단 관련상품이 불티나듯 팔려나간 데다 생중계로 얻은 수익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6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처음 전 세계에 인터넷 생중계됐다. 3만3000원짜리 유료 중계임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14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투어에서 방탄소년단은 북미(미국, 캐나다), 남미(브라질), 유럽(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아시아(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사우디아라이바)의 4개 대륙을 돌았다. 가는 곳마다 며칠 전부터 노숙하며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 때문에 교통이 통제되고 대중교통이 연장운영돼 현지 매체의 조명을 받았다.

 특히 5월 시작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는 ‘LOVE YOURSELF’ 투어의 연장선으로서 정점을 찍었다. 모든 공연장을 3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으로 잡으며 스케일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10개 도시 20회 공연만으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공연장에 불러들였다.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앞선 투어에서 이미 방문했던 도시가 다시 포함됐다. 현지 팬들의 갈증을 아레나(실내 경기장) 규모의 공연으로는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 세계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주요 도시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임을 방증한 셈이다. 공연장은 한 나라를 대표하거나 대중문화의 성지(聖地)로 여겨지는 스타디움을 다수 포함했다.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즈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파리 같은 곳은 각종 스포츠 경기의 결승전이나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 최고 팝스타의 대형 공연을 소화한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해외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열며 이슬람 국가의 문화 개방을 상징하는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을 끝으로 당분간 콘서트 활동은 쉬면서 다음 앨범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