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이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늘리고 있다. 6일(현지 시간)에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멕시코 정부의 ‘농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효성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멕시코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 전달 체계 강화에도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TNS가 최근 수주한 ‘농촌 ATM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대형 복지사업의 일환이다. 멕시코의 복지 수혜자들이 복지카드를 이용해 직접 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사업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ATM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TNS가 내년 말까지 ATM 8000대를 납품하면서 멕시코 내 ATM 기기 시장점유율이 2%에서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조 회장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사인이 적힌 야구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