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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골-10도움

Posted July. 14, 2020 07:38   

Updated July. 14, 20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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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또 하나의 아시아 최초 기록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27)과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골을 넣었다. 아스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27)가 동료인 다비드 루이스(33)에게 공을 뒤로 돌리는 순간 손흥민이 쏜살같이 전진하며 루이스를 따라잡았다. 아스널의 간판 센터백이자 세계적인 수비수로 이름난 루이스였지만 스피드에서는 손흥민에게 밀렸다. 공을 뺏은 손흥민은 달려 나오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0호이자 시즌 전체 17호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중단됐다 재개된 후 6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고,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5개월 만의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에는 코너킥으로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31)의 헤딩골을 도우며 시즌 1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한 시즌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10-10클럽 가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즌 케빈 더브라위너(29·맨체스터 시티·11골 18도움)에 이어 두 번째 EPL 10-10클럽 가입이다. EPL에서 아시아 선수가 단일 시즌 ‘10-10클럽’에 가입한 건 손흥민이 사상 최초다.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27경기 만에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도움이 늘어난 대목을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의 종전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은 6개였다. 손흥민이 동료들을 위한 팀플레이에도 눈을 떴음을 보여준다. 도움 능력까지 갖췄다는 건 그만큼 상대 수비를 어렵게 한다는 걸 뜻한다. 손흥민에게 수비수들이 몰리는 사이 빈 공간이 생긴 다른 선수의 득점 기회를 늘려줌으로써 결국 팀 전체의 공격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직접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그만큼 상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날 경기 한때 손흥민으로부터 패스를 받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던 케인이지만 이번 시즌 손흥민의 도움 10개 중 4개가 케인에게 향한 것이었다. 케인이 이번 시즌 팀 최다 득점(13골)자가 된 데는 손흥민의 도움도 컸다. 손흥민은 또 델리 알리(24)와 탕기 은돔벨레(24) 등 2선에서 침투하는 미드필더들의 공격에 많은 도움을 줬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케인과 2선 미드필더 사이에서 중요한 연계 플레이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뛰어준 팀 동료들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분들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따라 팬분들이 더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