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삼국유사 간행본 중 가장 오래된 ‘범어사본’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26일 문화재청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 제306-4호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부산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권4∼5’는 전체 5권 중 4, 5권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1206∼1289)이 편찬한 책으로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다. ‘범어사본’은 국보 제306호 ‘송은본’(3∼5권)과 국보 제306-3호 ‘파른본’(1, 2권)에 누락된 28∼30장이 수록돼 있어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정조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친위부대의 본영을 채색화로 그린 ‘장용영 본영도형’은 보물 제2070호로 지정됐다. 채색화 1점과 평면도안인 ‘간가도’ 2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애기부처로 알려진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 총 8건이 보물로 신규 지정됐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