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재택근무와 관련한 각종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근무에 필요한 사무용품, 전자제품부터 자세교정용품, 커피 완제품 등 ‘슬기로운 재택생활’을 도와줄 아이템까지 다양한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품목은 전자제품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간 PC용 카메라와 마이크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54%, 90% 증가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화상회의에 쓰이는 각종 전자제품의 수요가 껑충 뛴 것으로 G마켓은 보고 있다. 근무에 필요한 컴퓨터 모니터와 노트북 장비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노트북과 PC모니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5.7%, 106.7% 증가했다.
손에 익은 근무환경을 집으로 옮겨오려는 수요 때문에 사무용품과 문구용품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재택근무는 PC로 작성한 전자서류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안 환경을 사무공간처럼 꾸미기 위해 각종 집기를 집에 들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문구용품의 매출은 45.7% 증가했다. 사무실에서 자주 사용되는 보드 제품(메모판, 칠판 등)과 서류철의 매출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보드 제품의 판매량은 27.6%, 서류 파일의 판매량은 24.4% 늘었다. 최근 한 달간 G마켓의 문구, 사무용품 매출도 14% 증가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제품도 각광받고 있다. 자세교정용품이 대표적이다.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SSG닷컴의 자세교정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3% 증가했다. 메모리폼 방석과 허리와 엉덩이를 받치는 자세교정 의자, 어깨와 허리에 착용하는 벨트 및 밴드형 용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인기다. 의자 시트 위에 방석 대신 사용하는 기능성 쿠션인 ‘엑스젤’은 제품의 가격대가 20만∼60만 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좌식생활로 인한 요통, 거북목 등을 완화해 준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었다. 엑스젤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 제품의 매출도 껑충 올랐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진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커피 제품의 판매량이 64% 늘었다. 포장만 뜯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파우치 형태의 제품이 111%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완제품 형태의 제품은 18%, 물을 타서 마시는 콜드브루 원액 제품의 판매량은 14% 늘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