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들을 약체라고 할까.
류현진(33)이 에이스로 활약 중인 토론토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토론토는 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서 안타 25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0-8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끊어낸 토론토는 시즌 22승 18패로 이날 볼티모어에 1-5로 패한 뉴욕 양키스(21승 19패)와 3일 간의 ‘공동’ 생활을 끝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최지만(29)이 활약 중인 지구 1위 탬파베이(28승 13패)와의 승차는 5.5경기다.
토론토와 양키스는 8∼10일 열리는 3연전에서 진정한 지구 2위 자리를 가른다. 한 팀이 연승을 할 경우 경쟁 팀을 확실하게 3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바짝 추격할 힘을 얻을 수 있다.
8일 열리는 3연전 중 첫 경기에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8월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9월 첫 경기에서도 호투(마이애미전 6이닝 1실점 승리)하며 AL 평균자책점 4위에 올라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이날 패배 후 “내일 마주할 류현진과 토론토의 경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상대할 양키스 선발은 왼손 투수 조던 몽고메리(28)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인 3일 탬파베이전에서는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뉴욕 지역 매체 뉴욕데일리는 “양키스와 토론토가 앞으로 18일 간 10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양키스는 현재 플레이오프 시드가 주어지는 6개 팀(지구 2위까지) 밖인 와일드카드 위치에 있다”며 라이벌 관계를 부추기고 있다. 전통의 강호로 불린 양키스로서는 자존심에 상처가 나 있는 셈. 지난겨울 4년 8000만 달러(약 951억 원)를 주고 데려온 류현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토론토가 양키스와의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