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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손샤인 위를 걷고 있다” 최고 전성기 예고한 손흥민

“우리는 손샤인 위를 걷고 있다” 최고 전성기 예고한 손흥민

Posted September. 22, 2020 07:27   

Updated September. 22, 20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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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손샤인(손흥민+선샤인·햇살)’ 위를 걷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웹은 사우샘프턴전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골을 몰아넣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에 시즌 1호골을 터뜨렸고 후반 2분, 후반 19분, 후반 28분 잇달아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5-2로 이겼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아시아 선수가 한 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스퍼스웹은 “후반전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졌다. 케인이 전방을 파고드는 손흥민을 발견하면서 암울했던 전반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손흥민의 ‘포트트릭(4골+해트트릭)’에 찬사를 보냈다.

 스퍼스웹 외에도 각종 영국 매체들이 앞을 다퉈 손흥민의 활약을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과 케인이 텔레파시를 주고받듯 완벽한 플레이로 경기를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최고일 때는 지구상의 어떤 수비수도 막을 수 없다”고까지 썼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킹 오브 더 매치(MOM) 투표에서도 손흥민은 71%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9.6%의 케인을 제치고 주인공으로 뽑혔다. EPL 출범 이후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은 손흥민을 포함해 28명에 불과하다.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주며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렇게 차분한 선수가 있을까”라며 “놀랍도록 침착하고 일관적이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날 활약으로 개러스 베일(31·웨일스) 영입 후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스포츠전문 매체 EPSN은 “손흥민이 훌륭한 침투로 사우샘프턴 수비 배후를 허물었다”면서 “다른 선수가 아무리 엉망으로 뛰어도,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는 손흥민과 케인이라는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베일의 영입이 손흥민의 역할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20일 경기로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명확히 입증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스케줄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베일의 영입은 손흥민의 컨디션 조절 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