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에 진출하자 이 팀의 한국인 4번 타자 최지만(29)은 쓰레기통을 밟고 또 밟았다. 최지만은 왜 하필 이런 세리머니를 선보인 걸까.
탬파베이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승 2패로 ALCS 진출을 확정했다. 탬파베이가 ALCS에 나서게 된 건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면서 최지만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지만은 동료들이 ‘뉴욕, 뉴욕, 뉴욕’이라는 가사가 후렴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에 맞춰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했다. 시가를 입에 문 채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던 최지만은 더그아웃에 있던 파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을 발견하자 “쓰레기통(Trash Can)”이라고 동료들을 향해 외쳤다. 그리고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쓰레기통을 밟고 또 밟았다. 이는 ALCS에서 맞붙게 된 휴스턴을 ‘저격’하는 행동이었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2017년 안방경기 때 비디오 판독용 카메라로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한 사실이 적발돼 올해 1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태다.
두 팀은 12일부터 펫코파크에서 7전 4선승제로 ALCS를 치른다. 탬파베이는 블레이크 스넬, 휴스턴은 프람베르 발데스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