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km 떨어진 연구실에서 선박을 조종하는 원격자율운항 기술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시스템(SAS)의 해상 실증시연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14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앞 해상에서 진행된 시연은 SAS를 탑재한 38m 길이의 300t급 예인선 ‘삼성 T-8호’가 대전 대덕구 삼성중공업 육상관제센터로부터 원격 제어를 받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거제와 대덕은 약 250km나 떨어져 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5세대(5G) 등의 이동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박 상황 확인과 운항 제어를 했다.
시연에서 삼성 T-8호는 승무원 개입 없이 약 10km 거리의 목적지를 돌아 안전하게 항해를 마쳤으며, 항해 도중 반경 1km 내 선박과 장애물을 스스로 피했다. SAS는 이처럼 선박의 레이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으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회피 경로를 찾고, 추진과 조향장치를 자동 제어한다. 시연에는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주요 선사인 노르웨이 선급(DNV GL) 관계자도 참석해 SAS의 기능을 확인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상무)은 “향후 인공지능(AI) 및 초고속 통신기술과 결합해 더욱 발전된 운항보조시스템을 갖춰 2022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