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김태훈(35)이 2020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데뷔 14년만에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김태훈은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총 상금 10억 원)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9위를 했다.
이번 대회로 제네시스 포인트 점, 상금에서 1위를 했다. 김한별, 이재경 등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KPGA 코리안 투어에서 상금, 대상 포인트를 동시에 거머쥔 것은 2016년 최진호 이후 4년 만이다. 대상 포인트 1위를 차지한 김태훈은 보너스 상금 5000만 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5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 2021-2022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는다.
올 시즌 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우승(통산 4승)을 맛본 김태훈은 제네시스 대상을 정조준했다. 대상 경쟁자였던 김한별, 이재경 등이 미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에 출전한 것과 달리 그는 국내에 남아 컨디션 관리에 애썼다. 특히 지난달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공동 32위로 포인트 110점, 상금 약 326만 원을 추가하며 두 부문 선두에 올랐다.
최고령 신인왕도 탄생했다. 김태훈과 1985년생 동갑내기인 이원준(35·호주)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51위를 하며 투어 신인상인 까스텔바작 명출상을 거머쥐었다. 2000 석종율(당시 31)의 최고령 신인상 기록을 새로 썼다. 호주교포인 이원준은 PGA 2부투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등 해외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다 2019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올해에는 10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을 맛봤다.
한편 대회 우승은 한승수(34·미국)가 차지했다. 한승수는 이날 버디 6개 6언더파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투어 첫 승을 맛봤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