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한국어 가사 곡으로 사상 처음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예고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11월 20일 발매)의 타이틀곡 ‘Life Goes On’이 5일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Life Goes On’은 ‘Like an echo in the forest’ ‘Yeah life goes on’ 등 후렴구에 영어가 일부 포함됐지만 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 있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로 시작하는 가사에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이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8월 영어 가사의 싱글 ‘Dynamite’로 처음 1위를 했다. 10월에는 방탄소년단이 일부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Savage Love (Laxed - Siren Beat) (BTS Remix)’가 차트 정상을 밟았다.
한국어가 주를 이룬 가사를 지닌 곡이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 차트의 6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비영어 가사로 1위에 오른 곡은 대개 스페인어 노래였다. 1987년 로스 로보스의 ‘La Bamba’, 1996년 로스 델 리오의 ‘Macarena (Bayside Boys Mix)’, 2017년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Despacito (Remix)’(feat. Justin Bieber) 등.
방탄소년단은 앞서 올 초 ‘ON’으로 ‘핫100’ 차트 4위까지 오른 바가 있다. 지난해에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로 8위를 차지했다. 이번 싱글차트에서는 새 앨범에 실린 8곡 중 7곡을 100위권에 올려놨다. ‘Blue & Grey’(13위), ‘Stay’(22위)부터 ‘병’(72위)까지 다양한 곡이 차트에 산재했다. 앞서 낸 ‘Dynamite’도 3위로 뛰어오르면서 1위, 3위, 13위에 방탄소년단의 곡이 포진했다. 이들이 실린 ‘BE’도 같은 주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면서 싱글과 앨범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게 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트위터에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1위도 너무 감사한데 3위 안에 저희 곡이 두 개라니. 사랑해 주시는 아미 여러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앨범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자고 기다리다 잠깐 졸았었어요) #JIMIN #LifeGoesOn1onHot100 #우리아미상받았네”라고 올리며 소감을 전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