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축구 황제’ 펠레(81)의 통산 득점을 넘어섰다.
호날두는 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세리에A 안방경기에서 멀티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유벤투스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 두 골로 소속 클럽과 포르투갈 성인대표팀을 통틀어 호날두의 통산 득점은 758골이 됐다. ‘축구 황제’ 펠레(통산 757골)를 앞선 것이다. 이에 앞서 호날두의 라이벌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2월 23일 펠레(643골)가 갖고 있던 단일 구단 최다 골 기록을 넘어 644골을 기록했다.
골닷컴, ESPN 등 해외 일부 언론도 이날 호날두가 펠레의 기록을 돌파했다는 보도를 하긴 했지만 반세기가 지난 펠레의 기록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부터 펠레를 소개하면서 그가 1281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이는 비공식 경기(단순한 친선전)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펠레 본인이 1289골을 넣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메시가 펠레의 단일 구단 최다 골 기록을 깼을 때 펠레가 19년간 뛰었던 브라질의 산투스는 지난해 12월 28일 펠레의 기록이 643골이 아닌 1091골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기록 사이트와 매체들은 펠레가 클럽에서 680골, 국가대표로 77골을 넣어 합계 757골을 넣었다고 정리하고 있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의 자료에 따르면 역대 최다 통산 득점 기록은 요제프 비칸(1913∼2001·오스트리아)의 805골이다.
호날두는 2002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2∼2003시즌 리스본에서 5골을 넣은 호날두는 2003∼2004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하며 비상을 시작했다. 2006∼2007시즌(23골) 처음으로 20골을 넘긴 이후 2008∼2009시즌(26골)을 빼곤 지난 시즌까지 모두 30골 이상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뛸 때는 두 시즌이나 6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호날두는 14골(이상 클럽 기준)로 세리에A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도 매년 5골 이상을 터뜨린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이면 비칸도 추월해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메시도 이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우에스카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 감독)의 505경기에 이은 바르셀로나 소속 역대 2위 기록. 메시가 6경기에 더 출전하면 이 부문에서 1위가 된다. 메시는 이날 1도움을 올리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한편 호날두는 최근 경기장 밖에서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세계 최초로 2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 단일 인물로는 최다이다. 메시의 팔로어는 1억7490만 명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