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4·다름슈타트·사진)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은 30일 “선수 등록 마감이 31일 종료되고 수원 입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 출신인 백승호는 예전에 수원과 맺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채 올해 초 전북 입단을 추진해 논란을 빚어 왔다. 백승호는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중에 다닐 때 수원의 지원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백승호가 수원의 동의 없이 전북행을 타진하자 수원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북은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선수 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백승호 영입 배경을 밝혔다. 수원과 백승호 측 사이의 지원금 반환 등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 간 이해당사자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수원은 백승호 측이 합의를 위반하고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한 데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사상 첫 K리그1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최근 주전 선수들이 30대를 넘기며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 백승호 영입으로 한층 젊어진 미드필더진 구성은 물론이고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