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29·사진)가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 진출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황의조는 4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3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3으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리그 10호 골(공동 10위). 평소 아템 벤 아르파가 페널티킥을 도맡아 왔지만 이날은 황의조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팀의 메인 골잡이로 확실하게 인정하는 모양새다. 역습이나 크로스 상황에서도 동료들은 집중적으로 황의조에게 패스를 연결해 줬다. 하지만 보르도는 2-3으로 패하며 10승 6무 15패(승점 36)로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황의조의 골 감각만큼은 절정에 달해 있다. 올해만 따지면 프랑스 최고의 골잡이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위삼 벤 예데르(AS모나코), 조나탕 다비드(릴) 등과 더불어 리그1에서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렸다. 지금 페이스라면 박주영이 2010∼2011시즌 당시 AS모나코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최다 골(12골)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 리그1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통산 득점에서도 16골로 박주영(25골), 일본 마쓰이 다이스케(17골)를 추격하고 있다. 팀의 부진 속에서도 황의조가 개인 능력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그1 상위권 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다시 불붙게 됐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