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24일(현지 시간) 새벽 무너져 이날 오후 현재 3명이 사망하고 99명이 실종됐다. 건물이 붕괴됐다는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간이 오전 1시 23분으로, 입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을 때여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파트 붕괴 후 현지 구조당국은 마이애미 일대 80개 수색팀을 투입해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겹겹이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마이애미헤럴드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 지역 한 주민은 “말랑한 케이크가 허물어지듯이 건물이 무너졌다”고 했다. “지진이 난 것 같았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한 주민도 있었다.
사고가 난 ‘챔플레인타워’는 1981년 지어진 아파트로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져 내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은 지 40년 된 건물이어서 구조물 노후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 지반 침하로 이어지면서 붕괴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에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명령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