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집안 프리미엄 가전에 지갑을 열면서 LG전자의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미국 월풀과의 격차도 크게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7일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의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8.4%나 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어간 것은 2009년(1조2438억 원)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LG전자는 1분기(1조7673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올 상반기(1∼6월)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생활가전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H&A 사업본부가 6조 원대 매출, 60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미국 월풀의 2분기 매출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월풀보다 1분기 매출에서 6000억 원가량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성장세에 힘입어 5년 만에 2분기 매출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전장(V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가량 늘어난 1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집 안 가전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전장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LG전자가 올해 전체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며 적자를 내온 MC사업본부 실적이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돼 영업이익에서 빠지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