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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집단감염, 軍지휘부 책임져야”

Posted July. 20, 2021 07:29   

Updated July. 20,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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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현지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에 탑승한 장병 301명 가운데 82.1%에 달하는 24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에 파병된 함정 내 대부분 장병이 감염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

 이는 최근 110여 명이 확진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두 배를 웃도는 감염 수준으로 지난해 군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승조원 대비 감염 비율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외를 통틀어 군의 단일 함정 내 최대 감염이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전원을 구출해 ‘아덴만 영웅’으로 불리던 청해부대의 위상도 추락 위기다. ‘노(No)백신’ 상태의 해외 파병 부대를 사실상 방치해 유례없는 집단 감염 사태를 초래한 군 지휘부에 대한 책임론이 군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현지 보건당국의 유전자증폭(PCR) 진단 검사 결과 34진 장병 가운데 179명이 추가로 확진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7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받았다고 군은 전했다.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15일 이후 확진자 7명을 시작으로 18일 61명에 이어 이날에만 179명이 무더기로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판정 불가 및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 가운데 추가 확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현지 병원 입원자는 1명이 늘어난 16명이 됐다. 폐렴 증세가 심해 집중 관리를 받던 3명 중 2명은 상태가 호전됐으며 나머지 1명은 집중 관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군은 전했다.

 200여 명의 특수임무단을 태우고 급파된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는 19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직후 방역 조치를 거쳐 34진 장병 전원을 태우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군 당국자는 “34진 장병들은 도착 직후 전담 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 격리시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