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미 50개주 중 처음으로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23일(현지 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매년 11월 22일 캘리포니아에서는 김장 등 김치에 관한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또한 11월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치 만들기 체험 등 ‘김치 페스티벌’ 행사를 열기로 했다.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며 그 기원은 삼국시대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유네스코 또한 ‘김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내 김치의 인기가 K팝, K뷰티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한국계 최석호 의원(77·공화)은 “중국이 김치가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발의했다”며 “미국에서 한국계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가 앞장서서 한국 정부와 뜻을 함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한국 정부는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했다. 배추, 무, 소금, 젓갈 등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하나가(11월) 암, 당뇨, 심장병 발병률을 낮추는 등 22가지의 효능을 낸다는 의미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