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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심야 열병식…ICBM-김정은 연설 없었다

北 또 심야 열병식…ICBM-김정은 연설 없었다

Posted September. 10, 2021 07:26   

Updated September. 10, 20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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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인 9일 자정에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복 차림으로 열병식을 관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연설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올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과 자정에 시작된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포함해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세 번의 야간 열병식을 잇달아 치른 것이다. 두 달 전부터 준비한 앞선 2번의 열병식과 달리 이번엔 준비 기간이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은 1월 열병식 규모의 절반 수준인 8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ICBM과 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개량형, 초대형방사포 등 전략·전술무기를 갖춘 정규군이 빠진 대신 예비군격인 노동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 소속 병력과 무기가 동원됐다.

 경제난 극복과 홍수피해 복구 등에 정규 전력 투입으로 행사 규모가 최소화되면서 이번 열병식이 대외 무력 과시보다는 내부 결속 이벤트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열병식을 보도한 노동신문은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토바이와 트랙터를 탄 노농적위대 기계화부대의 122mm 다연장로켓과 ‘불새’ 대전차미사일 등 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재래식 무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맡는 비상방역·보건성 종대도 참여했다. 정부 소식통은 “참가한 무기 및 장비 규모도 1월 열병식의 절반 미만”이라고 전했다.

 집권 이후 11번째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대신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 연설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전략 무기나 대미, 대남 관련 메시지도 없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