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난 주말 ‘지옥의 문’(사진)을 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hellbound)’이 공개 하루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것. ‘오징어게임’이 공개 6일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것에 비해 1위 등극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라졌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이 믿고 보는 콘텐츠가 됐음을 보여주는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19일 190여 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된 ‘지옥’은 20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 멕시코,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등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TV쇼 부문 스트리밍 순위 1위에 올랐다. 앞서 ‘오징어게임’은 9월 17일 공개 이후 같은 달 23일 세계 1위에 올랐다.
‘지옥’은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에서 2위,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 3위에 올라 있어 1위 국가는 조만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게임’은 지금까지 9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지옥’이 이 기록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드라마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찬물을 끼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며 “‘1위를 못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첫날부터 1위를 하니까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9월 23일부터 단 5일을 제외하고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오징어게임’은 또 다른 한국 드라마의 등장으로 2위 자리로 밀려났다. 세계 드라마 시장이 한국 드라마끼리 경쟁하는 ‘K콘텐츠 각축장’이 되고 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