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사진)이 101세로 사망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김영주는 한때 북한 ‘2인자’로 남북 당국 간 최초 합의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서명한 인물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훈장, 김정일 훈장 수훈자이며 공화국 영웅인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김영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화환을 보냈다”며 김영주 사망 소식을 전했다.
김 주석의 막냇동생인 김영주는 권력 핵심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지냈다. 1960년 권력 전면에 등장해 정치국 위원, 정무원 부총리 등을 거치며 김일성 시대의 2인자 역할을 했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남북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남북조절위원회 북측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주는 조카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활동을 시작하면서 세력을 잃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평양을 떠나 자강도로 사실상 유배됐다. 사망 전 마지막 공개 활동은 2015년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에서 투표한 뒤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