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인다.
19∼2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에게 집중되고 있다.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가 오랜 재활을 거쳐 출전하는 첫 대회이기 때문.
우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2년 연속 아들 찰리(12)와 함께 참가하면서 지난해 대회 당시 화제가 됐던 우즈 부자의 판박이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두 사람은 드라이버 스윙부터 퍼팅 동작은 물론 경기 중 사소한 습관까지 꼭 닮은 동작들이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즈 부자의 붕어빵 동작을 붙여서 편집한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우즈 부자 영상은 3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해당 영상을 본 우즈는 “두 가지 닮은 점이 눈에 띈다. 티샷을 한 뒤 티를 뽑는 타이밍과 코를 만지는 습관이 닮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 바람이 불 때면 코를 훌쩍이는 등 골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명이다. 우즈는 자신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찰리의 모습을 보며 “굉장하다(Awesome)”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지난해 찰리와 함께 출전해 20팀 중 공동 7위를 했던 우즈는 당시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골프황제의 복귀에 후원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우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회 기간 동안 브리지스톤의 새로운 프로토타입 공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출시 예정인 테일러메이드의 새 드라이버 제품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즈는 공식 대회에 하루 앞서 18일 프로암 이틀째 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들 찰리가 아닌 맷 쿠처(43)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프로암 경기임에도 이례적으로 TV생중계까지 잡혔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