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손흥민(29·토트넘)이 경기장에 난입한 어린이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며 ‘산타클로스’로 나섰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웨스트햄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토트넘은 이날 1골 1도움을 올린 스테번 베르흐베인(24)의 활약에 힘입어 웨스트햄을 2-1로 꺾고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첼시와 결승전 티켓을 놓고 내년 1월 5일과 12일 1, 2차전을 치른다. 첼시를 꺾을 경우 아스널-리버풀 4강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맨체스터시티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 뒤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 웨스트햄 데클란 라이스 등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때 한 어린이 팬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해 손흥민을 향해 뛰어갔다. 안전요원이 팬을 쫓아 붙잡자 어린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본 손흥민이 다가가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은 뒤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벗어 선물로 줬다.
손흥민은 안방경기를 치른 뒤 어린이 팬들에게 유니폼을 선물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손흥민은 5일 노리치시티와의 경기 뒤에도 어린이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로 주며 안방 팬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의 선행과는 별도로 이날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어린이 팬은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라운드에 난입할 경우 출입 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